Sophi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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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록

1. Mala Noche: Gus Van Sant
2. Les Egares / Strayed: Emmanuelle Beart, Gaspard Ulliel
3. Star Trek
4. Terminator: Salvation
5. Marley and Me
6. Transformer

1. The Garden of Eden Ernest Hemingway

#4 기록

1. The Fountain
2. Willow

중국에 갈까 말까

#3 기록

1. Dersu Uzala: Akira Kurosawa
2. Manji

내가 필요한 세 가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1. 바쁜 스케줄 2. 납득되는 명분 3. 좋은 사람들

#2 기록

1. Vier Minuten
2. 패왕별희 Farewell My Concubine

두 가지를 생각했는데 1. 인간 관계에 대한 것이고 2. 자기의 삶, 이미지, 자아에 대해서, 그리고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 구상을 하고 이미지를 잡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거였다.

#1 first posting

1. Hotel of Dream Edmund White
2. Fresh Men Ed. Edmund White

기억하고 있다. 쎄Cee는 스페인 서해안에 있는 도시인데, 이 곳에서 십 킬로미터하고 조금만 더 가면 스페인의 서쪽 땅끝인 피니스테라Finisterre에 도착한다. 까미노 데 산띠아고Camino de Santiago의 종착점인 산띠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도보로 대략 칠십몇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도시이고, 피니스테라로 향하는 까미노가 대서양과 만나는 지점이다.

내가 걸었던 까미노 데 노르떼Camino de norte는 대개 스페인 북해안에서도 프랑스 국경과 가까운 이룬Irun이라는 도시에서 시작을 해서 북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가서 갈리시아Galicia에 진입하고, 리바데오Ribadeo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길로 산띠아고에 도착하게 된다. 처음 삼주일 동안은 바다를 계속 오른쪽으로 보며 가지만,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바다를 보지 못 한다. 동서남북만 알면 안심이었던 나로서는 바다가 있는 쪽이 북쪽이라는 확신, 바다가 계속 오른쪽으로 보인다는 확신이 든든했고 땅의 끝--해안선을 따라 나아간다는 그 기분도 내륙의 길을 걷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래서 리바데오에서 방향을 틀고 난 뒤 사방에 산 밖에 보이지 않을 때, 앞으로 굽이를 얼마나 돌든 바다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해안과의 헤어짐이 사람들과의 헤어짐만큼이나 서운했다. 그래서 난 그 날부터 레스토랑에서 돈을 주고 꼭 해산물로 점심을 사 먹었다. 점심을 잘 먹어서 마지막 일주일은 매우 잘 걸었고, 산띠아고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서 매우 의외로 날짜가 이틀이나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피니스테라까지 가보기로 결심을 했다.

산띠아고-피니스테라는 사흘이면 가능하지만 이틀에는 무리인 거리였다. 분전했지만 결국엔 땅끝에 십수킬로미터 못 미치고 말았다. 마지막 날, 기운만 내면 얼마든지 땅끝에 갈 시간은 충분한 시각에 쎄에 접근을 했다. 그렇지만 그 전의 일주일 간 한 무리가 한꺼번에 몰려와서 발도 힘들었고, 기운도 없었다. 사실 쎄에 도착하기 몇 킬로미터 전부터 나는 너무나 지친 초죽음 상태였다. 쎄 근방은 해변에 바싹 다가가기 전까지는 해발 몇십미터 정도 되는 구릉지대가 계속되다가 바다 몇백미터 앞에서야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타고 쎄에 들어가게 된다. 목적지가 가까워졌다는 표식인 해변은 보이지 않는데 편평한 구릉이라 적어도 앞으로 몇 킬로미터는 더 똑같은 지형을 가야한다는 것은 잔인하도록 분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걸은 시간, 대강의 지형, 그리고 몇몇 지명정도로 관광안내도보다 못한 지도에 의존해 남은 거리를 예측하고 있던 처지라 사방을 둘러봐도 인적 하나 없고 인가 하나 없는 풍력발전기만 돌아가는 구릉지대를 삼십분을 더 걸어야 하는지 한 시간, 아니면 두 시간을 더 걸어야 하는지 확신이 없다. 지쳐서 속도는 느려지고 자꾸 쉬고 싶기만 한데 도착하지 않는 한 쉬면 쉴 수록 힘든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것도 괴롭다. 편해지고 싶으면 힘들어도 쉬지 않고 재게 걸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산띠아고를 벗어난 이후 까미노는 급격하게 불친절해진다. 알베르게albergue가 드물어지고 표시나 시설도 허술해지는데, 인가도 드문 외딴 지대를 지나는 지라 매우 조금 아니면 매우 많이 걸어야 길에서 자지 않을 수 있어 일정을 잡기가 애매하다. 전날에도 과연 표시된 마을에 알베르게가 있을 것인가 매우 맘 졸여하며 빗 속을 걸었는데, 쎄에서도 알베르게를 무사히 찾아서 자리를 잡기 전에는 안심할 수 없었고, 거기다가 다음 날 산띠아고에서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피니스테라에 도착하지 못 하고 쎄에서 멈출 경우 산띠아고로 돌아가는 교통편까지 알아놓아야 하는 걱정도 스트레스가 되었다. 점점 해는 서쪽으로 기우는데 걸을 거리가 줄어든 것 외에는 해결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불평이나 질문은 고사하고 그저 사람을 보고 반가워할 기회마저도 몇 시간째 없었다. 그래서 갑자기 걷고 있던 흙길이 밑으로 꺼지면서 푸른 수평선이 눈 앞에 나타났을 때, 양 옆으로 바다를 끼고 굽이굽이 도는 푸른 언덕들이 그리는 경치가 펴졌을 때, 해안선에 다닥다닥 붙은 쎄의 건물들과 방파제가 보였을 때, 그렇게나 바다가 반가울 수가 없었다. 다시 바다와 만났다는 수미상관적인 만족감과 감동은 땅끝에 가지 않더라도 충분했다.